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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 보스 장동수와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정태석

여름 어두운 밤에 한적한 도로를 지나는 두 차량이 있다. 뒤따라가는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높여 앞차를 들이박는다. 그러곤 갑자기 칼을 꺼내서 앞 차량 운전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유히 자기 차를 다시 탄 후 가던 길을 간다.

다음 날 이 사건을 조사하러 경력 3팀 정태석 팀장이 현장으로 출동하고 조사한다. 이후 장동수는 허상도를 만나서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상도 탓에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참다못한 동수의 측근 권오성이 나서서 상도에게 차원이 다르다면서 적당히 하시는 게 어떠냐고 말하고 이에 상도는 오른팔 문식이 매우 화내면서 목소리를 높이며 분위기는 더 험악해진다. 이야기를 다 마치고 장동수는 직접 운전해서 집에 가던 길에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들이받자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면서 뒤 차량 차주에게 흠집도 크게 안 났고 하니 대충 돌아가라고 했지만, 뒤차 운전자는 갑자기 칼을 꺼내더니 다짜고짜 장동수를 공격한다. 하지만 장동시는 칼에 맞았음에도 일반인들과 달리 조폭 두목답게 뒤엉켜 싸우다 오히려 칼을 빼앗아 범인을 한방 찌르기도 한다. 칼에 찔린 범인인 황급히 차로 도망가 비틀거리는 동수를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다.

도주한 범인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직접 상처를 치료한다. 한편 칼에 맞고 차에 치인 장도우는 병원으로 실려 가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살아나는데, 오성파는 장동수를 공격한 것이 상도의 짓이라고 단정하고 곧바로 상도의 조직을 공격한다. 하지만 의식을 찾은 동수는 오성파에 자신이 기억한 뒤차의 번호를 조사하라고 하면서 그 범인은 칼을 찌르는 게 달랐다고 상도의 짓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칼에 감정이 없어서 조폭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일을 알게 된 정태석은 장동수를 찾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장동수와 정태석은 공조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던 중 상도가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자 범인은 "저건 내가 한 게 아닌데"라고 말하곤 어디론가 사라진다.

상도의 장례식장에 부하들과 태연히 찾아간 동수는 올 줄 몰랐다는 문식에게 '친구니까'라고 답한다. 식당에서 부하들과 함께 앉아 식사하는 동수. 그런데 동수를 쳐다보는 누군가가 있었으니, 얼마 전에 동수를 죽이려고 했던 바로 그 범인이었다. 범인은 잠시 밥을 먹으며 동수를 지켜보다, 상도의 부하인 문식(허동원)에게 "누군가 내 칼로 허상도를 죽였다."라고 쓴 봉투를 건네고 떠난다.
창고에서 동수는 태석과 단서를 찾기 위해 범인이 탔던 차를 뒤지며 그날의 일에 관해서 이야기하다가, 무심코 자기가 범인의 가슴을 칼로 찔렀다는 말을 꺼낸다. 이 말을 들은 태석은 다시 한번 차를 뒤지는데, 핸들 커버에서 핏자국을 발견한다. 핸들 커버를 가져가기 위해 벗기는 순간, 부하 여럿을 데리고 온 문식이 창고를 급습한다. 둘은 문식과 부하들을 상대로 거친 격투를 벌이는데, 문식은 태석과 몸싸움을 벌이다 뒤엉켜 넘어지면서 들고 있던 칼이 가슴에 꽂혀 그 자리에서 죽게 된다. 동수는 문식이 죽자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패닉에 빠진 태석에게 자기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빨리 가라고 일갈하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문식을 공사장에 묻어버린다.
한편 범인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고, 팀장은 태석에게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를 맡기러 왔다가 상처가 가득한 얼굴을 보고 놀란다. 태석은 연쇄살인범이 날뛰는데 납치사건은 뭔 소리냐고 반발하지만, 말다툼 끝에 결국 지시에 따르고 만다. 태석 팀은 피해자의 부인과 납치범 간의 통화를 감청한다. 납치범은 여자에게 돈 가방을 분식점으로 들고 오라고 지시하고, 부인은 약속대로 행동하고 그 주변 건물 옥상에서 태식과 경찰들이 대기하며 매복하는 작전이 실행된다. 하지만 납치범은 미리 분식집에 가방을 맡아달라고 부탁해놓았기에 분식집 아주머니가 가방을 받아서 든다. 태식은 일이 꼬였음을 느끼고 탄식하던 찰나, 옆 건물 옥상에서 수상한 남자를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이지만 결국 놓친다. 태식은 분식집 아주머니를 취조해보지만, 소주를 팔았다는 것 외에 별다른 단서는 얻지 못하고, 작은 증거라도 찾기 위해 수거된 소주병을 죄다 뒤지는 중노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연쇄살인범 강경호가 잡혀서 재판받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장동수도 어쩔 수 없이 재판받아야 했기에 같이 재판받는다. 다시 법정. 동수는 당시 그렸던 몽타주와 습격당했을 때 생긴 흉터 및 자기가 범인에게 반격해서 생긴 흉터 등에 대해 증언하고, 경호에게서 동수가 말한 흉터가 발견되자 장내는 술렁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범인이 장례식장에서 문식에게 건넨 편지가 증거가 된다. 결국 경호에게는 사형이 선고되고, 동수 역시 수갑이 채워져 연행된다.

이 재판 이후, 태석과 서진, 후배 형사 둘은 연쇄살인범 강경호를 검거한 공으로 승진한다.

교도소에서는 호송 차량이 오자 많은 죄수가 몰려와서 '형님'이 오셨다며 인사를 한다. 나무 그늘에서 무표정하게 성경을 보던 죄수 강경호 역시 그쪽을 보다가 얼어붙는다. 알고 보니 호송 차량에서 내린 죄수의 정체는 바로 장동수였다. 장동수는 강경호를 발견하고 그를 향해 씨익 웃고, 강경호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만다.

교도소의 샤워실. 동수는 한 손에 밧줄을 들고 샤워 중인 살인범 강경호에게 다가간다. 직후 동수는 샤워기를 잠가버리고선, 강경호에게 "사내 셋이 목숨 걸고 게임을 했는데, 끝은 봐야지!"라고 한 마디 던진다. 직후 강경호의 겁먹은 표정과 장동수의 험악한 미소와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삭제 장면에서 강경호가 죽기 전에 자신도 처음부터 이런 사람은 아니었고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사건과 인물이 있었는데 그 인물을 찾아 죽이고 싶었지만 정체불명의 인물을 몰라서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한다. 장동수는 나는 누굴 죽여야 할지 분명하기에 내가 너를 죽여 끝을 내자면서 지옥에서 보자면서 강경호를 목매달아 죽인다. 또한 장동수가 출소하고 정태석이 그를 기다리는데 장동수는 등소평 (덩샤오핑) 의 명언을 빌려 '고양이가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고 말하지만, 정태석은 쥐가 아니고 곰 같다고 비웃듯이 웃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악인전 평가

마동석이 주연인 영화이다 보니 역시 기대감과 우력 개봉 전부터 많았다. 부산행과 범죄도시로 마동석만의 캐릭터가 잡힌 건 좋았는데 이걸 너무 우려먹는 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었다. 개봉 후 평가는 대부분 우려한 것보단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블리'를 제대로 버리고 나온 진지한 마동석 표 액션이 시원하게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관객몰이의 핵심이 되었다. 묵직한 액션 한국 영화 중 수준급이라는 평이 많다.

배우들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덕분에 캐릭터성은 모두 스테레오 타입이기는 해도 배우의 열연들 덕분에 볼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역시 캐릭터 설정-주연 3인방의 구도가 신선하다고 평가받았다. 조폭, '미친개' 형사, 반사회적 성격장애 연쇄살인범은 한국 영화에서 지겹게 우려먹은 소재지만, 막상 이 셋을 한 군데에 엮은 조합은 의외로 신선하다는 것. 복잡한 설정은 버리고 악과 악이 힘을 합쳐서 더 큰 악을 잡는다는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고, 이런 콘셉트의 영화들에서 흔히 보이는 티격태격하던 두 캐릭터가 사건을 해결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게 인상적이다.

결론적으론 잘 만든 영화라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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