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 열풍을 일으켰던 최고의 영화

말할 수없는 비밀

피아노와 로맨스를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영화

예술고등학교로 전학하러 온 샹룬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다. 학교를 둘러보던 중, 신비스러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 음악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오위라는 소녀를 만난다. 그들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처럼 즐겁게 지내고, 둘 사이에는 애틋한 마음이 싹튼다. 그러나 샹룬이 사오위를 더 알고 싶어 할 때마다 그녀는 비밀이라고 일관하며 사라지곤 한다.
어느 날 교실에서 샹룬은 사오위에게 연습실에서 만나자고 쪽지를 보내지만, 그것을 같은 반 여학생인 칭의가 잘못 받는다. 결국, 샹룬과 친이는 실수로 키스하고, 사오위는 그것을 보고 슬픔에 도망가게 된다. 샹룬은 청소부 다용이 사오위를 부르는 것을 듣고 쫓아가지만 결국 사오위를 찾지 못한다.
그런데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사오위가 졸업식 날에 홀연히 나타나고, 사오위를 목격한 샹룬은 졸업식 기념 연주회에서 갑자기 연주하다 말고 도망쳐 사오위를 끌어안는다. 샹룬은 사오위에게 교실에서 보자고 하고는 다시 샹룬이 강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연주가 끝나있었고, 샹룬은 교실로 가지만 사오위는 교실에 없었다. 샹룬은 다바오와 아람에게 혹시 교실에 여자애가 없었냐고 묻고, 둘이 어떤 여자애냐고 묻자 "학교 축제 때 나랑 같이 춤춘 여자애 말이야."라고 말하자, "춤? 그때 너 혼자 췄잖아."라고 말한 후 웃으면서 가버린다. 그 말을 들은 샹룬은 과거에 사오위와 시간을 보내며 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충격에 빠져 망연자실한 채 자리에 앉는데, 그 순간 책상 위에 수정액으로 '나 사오위야'라는 글씨가 저절로 쓰인다. 글씨를 보고 놀란 샹룬은'지금 어디야?'라고 수정액으로 쓰지만 그다음에 '난 널 사랑해', '넌 날 사랑하니?'라는 글씨가 쓰이고, 샹룬은 나도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쓰려고 하지만 수정액이 말라 버리는 바람에 글씨를 쓸 수 없게 되자 얼마 남지 않은 수정액으로 책상을 세게 두드리며 간신히 하트를 새긴다.
이후 그는 사오위의 집을 찾아가는데, 사오위의 어머니는 샹룬을 집에 들여보내 주며 사오위가 음악을 듣고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한다. 그렇게 샹룬은 사오위의 방에 들어가게 되는데, 정작 사오위는 방에 없었다. 그러다 샹룬이 사오위의 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는, 자신이 줬던 악보를 보고는 집어 들려고 하자 사오위의 어머니가 사오위 물건에 손대지 말라며 급히 샹룬의 손에서 악보를 뺏는데, 악보에 샹룬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끼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자 그녀의 어머니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잠시 넋이 나간 듯하다가 "사오위, 엄마가 네 말을 믿었어야 했는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 후 샹룬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네주는데, 그것은 사오위가 젊은 시절의 샹룬의 아버지와 찍은 것이었다. 그 사진을 아버지에게 보여주며 아버지로부터 사오위에 대한 것을 듣게 된다.

사실 사오위는 20년 전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었다. 사오위는 어느 날, 옛 건물의 연습실에서 피아노 아래에 떨어진 천식약을 줍다가 피아노 바닥에 끼어있는 악보를 줍게 된다. 그것은 시간을 넘나드는 힘이 있는 악보 'Secret'. 악보에 기부된 속도대로 치면 미래로 여행할 수 있게 되며, 그보다 빠르게 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악보였다. 그녀는 첫 여행에서 우연히 샹룬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악보에도 단점은 있었으니, 여행마다 처음 본 사람만이 그녀를 인지하고, 대화를 나누고, 스킨십을 할 수 있었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으로 사오위는 샹룬을 제일 처음 보기 위해서 옛 건물 음악연습실에서 샹룬의 교실까지 눈을 감고 이동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총 108걸음이었다. 중간에 샹룬에게 비밀이라며 말해주는 내용이 이것.

그리고 친이와 샹룬이 키스하는 모습을 본 뒤 크게 상처받아 선생님께 상담받는데, 그 선생님이 바로 샹룬의 아버지였다. 그는 사오위의 고민을 들은 후 반장에게 사오위를 신경 써주라고 했지만 오히려 반 친구들과 공모하여 사오위를 왕따시키게 된다. 결국 사오위는 학교도 가지 않게 되고, 집에서 폐인처럼 지내게 되며, 어머니마저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자 사오위의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어느덧 졸업식이 찾아오고, 선생님은 사오위에게 그래도 졸업식인데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설득한다. 사오위는 졸업식 날 건물을 철거한다고 했던 얘기가 생각나서 졸업식 날 학교를 들르게 되고, 선생님과 사진을 찍은 뒤 곧장 음악연습실로 가서 미래로 가게 된다. 그리고 샹룬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지만... 하필 샹룬이 하는 팔찌가 칭의의 것이었다. 그녀는 그 팔찌가 칭의의 것이었음을 기억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음을 느끼며 절망하여 교실로 돌아가게 된다. 교실에서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화이트로 책상에 글씨를 쓰고서 천식이 심해져서 쓰러지고 만다.

다시 현재로 배경이 바뀌고, 샹룬은 아버지로부터 사오위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들은 곡이 시간여행을 하게 해주는 'Secret'이라는 연주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서 그 노래를 배울 때 집에 갈 때는 빠르게 치라고 했던 구절을 기억해낸다. 샹룬은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유일한 장소인 학교의 음악연습실로 가서, Secret을 빠르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철거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샹룬의 피아노 연주도 점점 빨라진다. 마침내 정체 왕 볼이 그를 덮치기 직전에 마지막 건반을 누름으로써 과거로 간다. 사오위가 아직 Secret 악보를 줍기 전의 과거로. 그와 동시에 시간 여행의 최소 단위인 20년 후의 음악연습실은 파괴되었기에 Secret의 마법이 풀리고, 샹룬은 사오위와 함께 졸업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평가

영화 내에서 매우 비중 있게 나온 피아노 음악에 대한 관심 또한 영화에 뒤지지 않을 만큼 폭발했다. 특히나 '피아노 배틀'은 상륜의 주인공 보정이 그에 뒷받침되는 연출과 맞물려서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선사한 덕분에 한동안 피아노 음악 관련 커뮤니티는 말할 수 없는 비밀 OST, 특히 피아노 배틀에 등장하는 곡이 게시판을 모조리 정복하는 몸살 아닌 몸살에 시달렸다. 현실에서도 피아노 어느 정도 친다고 하는 애들이나 전공자들은 '피아노 배틀 곡 칠 줄 아느냐.'라는 질문을 매우 높은 확률로 받았으며 치지 않았다고 할 시, 어제까지 자기 피아노 실력을 충성스럽게 지지한 친구들조차 바로 그 자질을 의심하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저런 피아노 배틀은 서양 음악사에서 빈번히 일어났다. 모차르트, 베토벤은 물론이요. 비르투오소 시기 프란츠 리스트도 그러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저 시대엔 연주곡이 무엇인지 알고 있단 전제하에서 한 거다

'이건 정말 명작이다. 보기 전 대만 영화라 편견이 있었는데 완전히 반성한다'라는 평가가 있다. 몇번을 다시 봐도 또 보고 싶다는 말들이 많고 주인공의 인지도가 영화의 흥행을 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